한국종교협의회와 천주평화연합(UPF), 세계평화여성연합은 지난 4일 천안 병천명 유관순 열사 유적지에서 ‘3·1운동 105주년 기념 대한통일만세 운동 및 평화행진’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대한통일만세운동으로 신통일한국 이룩하자’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3.1 운동이 일제 치하에 탄압받던 종교계가 연합해서 시작됐던 것처럼 기독교, 불교, 천주교, 대종교, 가정연합, 유교 등 여러 종단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삼일절의 의미를 되세기고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행사에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유교, 천리교, 가정연합 등 종교인과 청년 학생, 다문화 가정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국내 거주 일본 다문화 가정이 대거 참여해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유관순 열사 유적지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아 ‘대한통일만세’를 외쳐 더 의미 깊은 행사가 됐다.
양창식 UPF 세계의장은 “하늘의 천운을 받아들여 우리 당대에 통일이 될 수 있도록 통일만세운동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종교인들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현영 한국종교협의회 회장은 “신앙인들이 모여 나라를 되찾겠다고 외친 것이 대한독립만세운동”이라며 “그 뜻을 이어받은 의인이 하는 것이 대한통일만세운동, 신통일한국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최영선 여성연합 회장은 “유관순 열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신앙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또한 효성이 지극한 집안의 전통을 배운 효녀였기에 살이 찢기는 고문과 총칼의 위협 속에서도 독립운동에 앞장서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모두 신앙과 효성을 가지고 대한통일만세가 신통일한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종교인들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종교 총전교를 역임한 원형진 도형은 기도를 통해 남과 북이 단군의 자손임을 자각하고 형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간구하며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된다면 세계대전의 마지막 갈등이 종식되는 것과 더불어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낸 모범사례가 돼 인류평화가 이루어질 새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염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종교협의회는 1965년 12월 불교·유교 원불교·천도교·천주교·개신교 등 종교간 대화와 상생을 위해 출범한 한국 최초의 종교간 협의체이다. 설립목적은 한국 종교인들의 공통과제를 검토, 협의하여 실천함으로써 사회 발전과 국가 발전 더 나아가 인류평화를 위하여 봉사하고 종교 간 화합을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에 이바지하는 데 있다. 또한 타 종교의 전통을 존중해 종교 간 분쟁과 충돌을 막고, 종교인들끼리 친교를 도모하며, 각 종교의 교리를 진실되게 신앙하고 생활화함으로써 참신한 사회 기풍을 도모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종교협의회는 매년 3·1운동을 기해 독립만세운동 및 이웃종교간 대화, 국제종교학술회의 등 종교의 사회적 공헌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