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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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본투표 12시간 결코 짧지 않아… 여러분이 나서 달라” [4·10 총선]

한동훈, 경기·인천 격전지서 野 맹폭

“이순신 장군은 12척 배로 나라 구해”
보수진영 투표율 높이기 주력 행보

李·曺 둘러싼 논란 적극 거론해 맹공
“이재명, 검사인 척·여배우 모르는 척
조국, 반성하는 척”… ‘이조 심판’ 호소

“이재명 대표는 검사인 척했고, 위급환자인 척하면서 헬기 탔고, 여배우 모르는 척했다”, “조국 대표는 반성하는 척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8일 경기 이천 중리동 거리에서 송석준 후보 지지 유세를 하는 모습을 지지자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이천=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경기·인천 지역 11곳을 시계방향으로 순회하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에 호소했다. 중도·무당층 표심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수도권에서도 지지층 결집에만 열을 올린 것이다. 한 위원장이 개헌저지선(101석) 확보를 사실상의 목표치로 정하고 접전지에서 보수진영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하루종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맹폭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쳤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찾아 원희룡 후보와 ‘이재명 삼겹살 인증샷’ 식당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식당에서 고기를 먹는 사진을 올리며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이라고 적었지만, 이 대표가 먹은 건 삼겹살이 아닌 소고기라는 논란이 인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서민 코스프레’라고 비판해왔다.

 

한 위원장은 식당에서 원 후보, 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이천수씨와 6분간 담소를 나눴다. 테이블에 저녁 메뉴로 김치찜이 올랐지만, 한 위원장은 먹지 않고 콜라만 마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성남 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성남지역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 위원장은 식당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계양에서 원 후보가 내는 계양시민과 인천시민들을 위한 공약들은 저희 당과 제가 책임지고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 대표가 이날 SNS에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고 적은 데 대해 “김 후보의 여성관과 역사관에 동의하는 취지”라며 “이건 전 국민의 상식과 성평등의식, 지금까지 전 국민이 이뤄온 인권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 위원장은 수원에선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일하는 척’이라는 표현을 머릿속에 떠올린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그건 이 대표의 본심”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6일 이 대표가 지역구 유세를 마친 뒤 차에 올라 “일하는 척했네. 아이고 허리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유튜브에 송출된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성남 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성남지역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영하 수정구, 김은혜 분당구을, 안철수(왼쪽 세번째부터) 분당구갑, 윤용근 중원구 후보.   뉴시스

한 위원장은 성남에서도 “그분(이 대표)은 늘 척했다. 누구를 존경하는 척했고, 여러분을 위하는 척했고 여성 인권을 위하는 척했고, 성남을 위하는 척했다”며 “검사인 척했고 위급환자인 척하면서 헬기 탔고, 여배우 모르는 척했고, 김문기씨 모르는 척했다”고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또 “오늘 이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대북송금 재판의 결심이 열린다. 내일(9일)은 이 대표가 대장동 재판하러 나간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내일 대장동 재판 째고 유세할까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재판 안 나가고 째면 그냥 구인당한다. 이 사람은 법을, 민주주의를, 여러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이상식 후보(경기 용인갑)의 조폭 관련 그림 거래 논란, 민주당 김병욱 후보(경기 성남분당을)의 경찰 폭행 전과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조 대표를 히틀러에 빗대는 발언도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10일 본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 광주에서 “제가 이렇게 징징대는 거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여러분,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수원에선 “이순신 장군께서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하셨다. (본투표가 진행되는) 12시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여러분이 나라를 구해 달라”고 읍소했다.


김병관 기자, 수원·성남·인천=김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