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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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일정 소화하느라 주저앉을 정도”… 김치찜 시켜 놓고 콜라만

李 ‘소고기 논란’ 식당 방문해 원희룡 만나
“계양을 공약, 책임지고 완수하겠다” 강조
“민주 200석 저지해야…투표해달라” 호소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최대 승부처인 경기와 인천의 격전지 총 11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광주, 이천, 안성, 오산, 용인, 수원, 성남을 방문한 데 이어 인천 연수와 계양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저녁에는 경기 김포, 고양을 찾아 ‘서울 편입’ 공약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에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의 식사 자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명룡대전’이 치러질 인천 계양을에 방문해 당초 계획했던 거리 유세를 취소하고 원 후보와 원 후보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를 만났다.

 

이들이 만난 식당은 이 대표가 소셜미디어에 ‘삼겹살’을 먹었다고 인증사진을 올린 식당이었는데, 국민의힘은 최근 이 대표가 이곳에서 소고기를 먹고 삼겹살을 먹은 것처럼 글을 올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이 이곳에서 원 후보를 만난 것은 이 대표 ‘서민 코스프레’ 논란을 또다시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이 식당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저희로서는 계양에 뿌리박고 여기서 정직한 정치를 이끌어내고 국민의힘의 혁신을 이루기 위한 큰 유서가 깊이 남아 있는 식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위원장께서 하루 15개 이상 일정을 처리하느라 거의 주저앉을 정도의 상태라는데, 우리도 힘낼 테니 한 위원장도 우리나라와 일하는 국회, 정직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간절한 마음을 생각해서 끝까지 힘을 내 달라고 간절히 부탁드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주문한 김치찜 대신 콜라로 저녁을 때우고 10분도 안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이곳 인천 계양에 오늘내일 전 국민 관심이 집중될 거라 생각한다. 인천 계양에서의 승리와 계양 시민 설득을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해왔다”며 “계양에서 원 후보가 내는 공약들을 저희 당과 제가 책임지고 반드시 실천할 거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인천 계양구 한 고깃집에서 원희룡 후보와 만난 후 떠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식사 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린 곳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며 야권의 200석 확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분들이 계속 이야기하는 200석은 단지 대통령 1명을 끌어내리겠다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헌법을 바꿔버릴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유’를 뺄 것이고 사면권을 국회에 부여하는 개헌을 해서 조국, 이재명이 셀프로 사면해서 집권하려 들 거다. 그걸 두고 볼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 “야권 관계자가 ‘200명 넘는 사람이 들어갈 의원총회장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오만한 얘기를 했다”면서 “저분들은 하방 한계가 없다. 저분들이 뭐할지는 상식을 지키지 않는다. 그러니까 정말 나라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에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와의 식사 자리에서 나와 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지지층에 오는 10일 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이번 기회가 지나가면 후회하고 나중에 데모하는 것밖에 길이 없을 것”이라며 “우린 어차피 본 투표에서 승부 봐오지 않았나. 투표장에 나가 주셔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