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참석한다.
이 대표는 선거 전날인 만큼 접전 지역을 찾는 일정을 검토했으나 예정대로 재판에 참석하기로 했다. 대신 재판 참석에 앞서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의 대표가 마지막 선거운동 일정을 법원에서 보내는 것은 이른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환기되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야당 대표에 대한 사법적 억압이 ‘검찰 독재’ 종식을 외치는 야당과 그 지지자들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효과적인 선거 캠페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지난 2일 이 대표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그중 3일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며 “천금같이 귀한 시간이고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야당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이 역시도 검찰독재정권의 정치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남용하며 원했던 결과”라며 검찰을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법원 출석 길에도 4월9일 기일이 잡힌 것과 관련해 “검찰독재국가의 정치검찰이 노린 결과”라며 재판부 아닌 검찰을 탓했다. 그러면서 “제가 재판받는 아까운 시간만큼 지지자와 국민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법원 가는 길을 역으로 선거 유세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재판 일정이 있을 때마다 ‘동작구을’ 깜짝 방문해 지원 유세하기도 했다. 동작을은 한강벨트 핵심 격전지면서도 여의도에서 서초동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하다. 이 대표는 당 선대위가 출범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3일까지 6번 동작을을 찾았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사전투표 후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과 조국이 범죄자인 것은 5000만 국민이 다 안다. 범죄자인데 왜 (국민이) 열광적으로 지금 지지를 하고 있을까”라며 “우리(국민의힘)가 국민한테 호소하는 전략이 잘못되지 않았나”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의 마지막 유세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열린다. 오후 7시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당 선대위 차원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