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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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가 몰려온다… 제주, 7년 만에 외국인 하루 1만명 넘어

하늘길 확대… 제주·칭다오 크루즈 산업 협력
중국 경기침체로 모객 고전… 노동절 기점 상승 기대

중국 현지에서 제주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유커(游客·중국 단체 관광객)가 돌아오고 있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2만2713명(잠정)으로 전년 동기(7만13명)보다 503% 증가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은 중국인이다. 올해 3월 말까지 중국인은 29만2598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2709명)보다 무려 1만701% 급증했다. 단체보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별관광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크루즈터미널에서 중국 크루즈 관광객을 태우려는 버스 주차행렬.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자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여행을 6년 만에 허용했고 올해 들어서는 제주와 중국을 잇는 국제선 항공기·크루즈선이 연이어 증편되면서다.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70만9350명으로 상승 곡선을 보였지만, 이 중 중국인 비율은 57%(41만535명)에 그쳤다. 단체관광을 재개했지만, 중국 내 경기 침체로 모객이 힘들어서다. 

 

◆중국인 올 3월까지 29만명…1만% 급증

 

그러나 올해엔 중국인 관광객 비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외국인 관광객 1만787명이 방문했다. 이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전인 2017년 2월 13일(1만912명) 이후 처음으로 1만명대를 돌파한 것이다. 2022년 한해 방문객(9891명)보다 많은 것이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하늘길은 점차 확대하는 분위기다. 관광업계는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를 기점으로 유커가 제주로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 26일까지 운영되는 제주 직항 항공기 국제선 19개 가운데 16개가 중국 노선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난징 △닝보 △다롄 △베이징 다싱 △베이징 서우두 △상하이 푸둥 △선양 △정저우 △창사 △창춘 △하얼빈 △톈진 △항저우 △시안 △푸저우 △홍콩 등이다.

 

아울러 중국 강서항공이 제주와 난창을 오가는 전세기를 16일부터 주 2회 운항을 확정하고 발권 업무에 돌입했다. 중국 내륙 강서성의 성도인 난창시는 자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제조업 회사들의 본사 소재지다. 전세기 운항의 경우 여행사가 관광을 위한 상품을 개발해 고객을 모집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 내륙에서의 제주 관광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중국 시안과 선전도 각각 이달 말, 다음 달 초에 정기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크루즈선의 경우 올 한 해 21개 선사의 국제 크루즈 31척이 제주항과 서귀포항에 각각 146항차, 167항차 등 총 313항차 기항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중국 경제도시인 산둥성과 관광업을 중심으로 양 지역 간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 등 제주 방문단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산둥성 내 대도시인 제남시·타이안시·칭다오시 등 3곳을 찾았다. 방문단은 현지 관계자를 만나 양 지역 간 관광교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산둥성 직항 노선 운항 재개 및 크루즈 노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와 체류 기간 및 소비지출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