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투표일인 10일 대구 지역 투표소 곳곳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와 무소속 도태우 후보가 맞붙은 대구 최대 격전지 중남구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난생 처음 투표에 참여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보행기나 지팡이에 의존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9시쯤 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 제1투표소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대학생 김모(20)씨는 '인생 첫 투표'를 했다. 김씨는 “제대로 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어 공보물을 통해 후보자들의 공약과 이력 등을 꼼꼼히 챙겨봤다”며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인증샷도 남겼다”고 했다.
이날 효목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한 제2 투표소에도 이른 오전부터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은 “국민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에 많이 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50대 요양보호사와 직장인 정모(50)씨 2명도 “모쪼록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도 눈길을 끌었다. 강아지를 품에 안고 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는 “반려견을 데리고 투표소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몰라서 미리 선관위에 전화를 해보고 투표를 하러왔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권자들은 연령대·성별 등에 따라 선호 정당 및 후보는 달랐지만 모두 “우리들의 목소리를 확실히 대변할 수 있는 일꾼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지역 투표율은 11.4%로 집계뙜다.
대구에서는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선거법 위반 사례와 선거 방해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다.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관위 직원을 폭행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낮 12시 30분쯤 남구 선관위 청사에서 투표관리관 교육 참석자들에게 투표 보조용구가 든 가방을 보여줄 것을 강요하고 이를 말리던 선관위 직원을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동구 선관위는 지난 6일 사전투표소에서 모친의 투표를 도우면서 특정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기표를 권유하고 이를 본 참관인이 투표 무효를 주장하자 해당 투표용지를 빼앗아 훼손한 혐의로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