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예측되자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10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번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8~196석(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포함), 국민의힘이 87~105석(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포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뉴스1에 따르면 윤재옥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 장동혁 사무총장 겸 총괄본부장 등 지도부는 빨간색 당 점퍼를 입고 이날 오후 5시45분경 상황실을 찾았다.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한 나경원·안철수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때 함께 하지 않았다.
출구조사 전부터 상황실은 적막에 휩싸였다. 윤 원내대표는 입을 앙 다문 채, 장 사무총장은 눈을 내리깔고 주먹을 꽉 쥔 채 TV를 주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인 5시 59분에 상황실에 들어왔다. 윤 원내대표와 유일호 중앙선대위 민생경제특위원장과 악수하고 자리에 앉았다.
발표 시간이 되자 한 위원장 등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전면에 설치된 여러 대의 TV화면만 바라봤다. 국민의힘이 최소 87석 최대 105석으로 관측된단 보도가 나오자, 이들의 표정은 굳었고 침묵만 흘렀다.
한 위원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손깍지를 끼고 보도 내용을 지켜봤다. 김경율 비대위원 등은 긴장한 듯 턱을 매만지기도 했다.
지역구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시작되고 수도권 중심으로 경합, 열세 상황이 발표되자 상황실은 적막이 가득했다. 한 위원장은 중간중간 한숨을 쉬거나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위원장은 출구조사를 지켜보다 10분 만인 오후 6시 10분 "우리 국민의힘이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그렇지만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목소리는 가라앉은 상태였다.
한 위원장은 직후에 자리를 떠났고 비례대표 후보들을 비롯한 지도부들도 굳은 표정으로 우수수 자리를 떠나 출구조사 10여분 만에 상황실이 비었다. 윤 원내대표는 오후6시8분 경 자리를 떴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4·10 총선 출구조사 결과 최대 14석까지 받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중계 카메라 앞에 서서 힘차게 말했다.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을 가득 메운 비례대표 후보 24명과 선거사무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을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크게 박수쳤다.
뉴스1에 따르면 22대 총선 본투표 날인 10일 오후 6시 1분 전. 조국혁신당의 정당 번호 '9번'이 적힌 네이비색 바람막이를 입고 상기된 얼굴을 한 사람들이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중계방송 화면을 바라 봤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결과가 화면에 나오자 회의실 안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출구조사 결과 비례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이 최소 12석에서 최대 14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회의실 안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20분간의 출구조사 결과를 비례대표 후보들과 같이 시청한 조 대표는 이후 회의실 앞에서서 소감을 간략하게 밝혔다. 조 대표는 "창당 1달 남짓한 조국혁신당에 대한 뜨거운 지지 정말 감사하다"며 "저와 조국혁신당은 선거 운동에서 약속 드렸던 것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