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4·10 총선 결과 여당이 참패하자 한덕수 국무총리도 내각 운영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 총리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한 총리는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정부 초대 총리로 부임해 약 2년간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 총리는 “정부는 총선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 국민의 기대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국정 전반을 되돌아보며 민생경제회복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 추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우리 경제는 여러 지표에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국민께서 느끼시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 정부는 민생안정을 최우선으로 국민께서 변화를 조속히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를 향해서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정부 부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정부의 모든 부처는 하나의 팀이 돼 물가 등 당면한 민생 문제 해결과 국정과제 추진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한 달여 남은 21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해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 등을 최대한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한 총리와 대통령실 사의 표명에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여당이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그런 게 있었다”며 “그것 때문에 당대표도 바뀌는 과정들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드러난 국정 개혁이라든가 국정 운영의 태도 변화가 없지 않았나. 이번에도 국면 전환용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