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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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매치’ 박수영 V… 최경환 잡은 조지연 ‘눈길’

박, 부산 남구서 민주 박재호 제압
‘경산 토박이’ 조, 4선 거물 최 눌러
포천·가평 김용태, 출구조사 역전

정권심판과 이·조(이재명·조국)심판이 주를 이룬 22대 총선이었지만 그 속에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대결도 있었다. 선거구 조정으로 성사된 ‘현역 매치’와 정치 거물을 꺾은 30대 정치신인 등 다양한 대결 구도가 이번 총선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부산에서는 합구로 여야 후보 희비가 갈렸다. 합구로 인한 부산 남구 현역 맞대결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를 꺾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부산 남구는 4·10 총선을 앞두고 부산 남갑과 부산 남을이 하나로 합쳐졌다. 지난 1월 31일 기준 인구가 지역구 하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갑은 보수 텃밭이고, 남을은 20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지켜온 곳이라 박빙 대결이 예고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박수영 당선자가 박재호 후보를 1만3695표 차로 크게 따돌리며 우위를 증명했다. 박수영 당선자는 노무현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했고, 김문수·남경필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지낸 행정가 출신 정치인이다. 박수영 당선자가 현역 대결에서 승리한 결과 21대 총선 당시 부산에서 3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석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힘 박수영 부산 남구 후보가 10일 밤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젊은 정치인 약진도 돋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공천받은 20·30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통틀어 20명도 되지 않았다. 드물긴 해도 취약한 정치적 자산 등 여러 악조건을 극복한 청년 정치인의 승리는 정치 지형 개선에 한 줄기 희망을 보여줬다.

특히 1990년생인 국민의힘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자는 5자 경선을 뚫고 당내 최연소 지역구 후보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 당선자는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박윤국 후보에 5.8%포인트 뒤진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실제 개표 결과 김 당선자가 2477표 차로 박 후보를 눌렀다. 이준석계로 분류됐던 김 당선자는 개혁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남아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조지연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경북 경산)이 11일 오전 경산시 중방동 경산오거리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경북 경산에서는 지역 토박이인 1987년생 조지연 당선자가 친박근혜계 좌장인 4선 최경환 전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경선 후보 청년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한 조 당선자는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행정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해당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최 전 의원을 제치고 금배지를 차지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