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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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공약 잘 이행될 것' 믿는 사람 14%뿐…한국 정치의 현실

정치 관심 높아졌지만, 신뢰는 낮아

국회의원 후보들이 당선 후 공약을 실현하고, 정치가 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중 2∼3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칙을 어기면 지지 정당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 촉구 기자회견'에서 선거공보물을 살펴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12일 시장전문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공개한 ‘2024년 정치(인) 및 22대 총선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22대 총선에 대한 관심은 63.8%였다. 21대 총선 당시 70.4%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20대 총선 58.0%보다는 상승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40대(70.0%), 50대(68.8%)에서 22대 총선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84.8%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합법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행동은 선거참여밖에 없다고 답한 사람도 62.2%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의 많은 문제를 정치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란 믿음(28.6%, 동의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각 정당이 내세운 공약이 당선 후 잘 실현될 것이라는 응답도 14.2%에 불과해 정치에 대한 신뢰가 낮았다.

 

한편, 유권자들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2.1%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투표하는가와 관계없이 내 신념대로 투표한다는 데 공감했다. 56.3%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나오면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더라도 투표한다고 했다. 설령 자신이 선택하는 사람이 당선되지 않더라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6.3%였는데, 이와 비교해 71.4%는 지지하는 정당이 원칙을 어긴다면 언제든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총선 전인 4월3, 4일 전국 19~59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