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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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로 발견된 피투성이 20대 여성…범인은 9년 전에도 성범죄, 전자발찌 부착은 피해

지난 10일 전주서 20대 여성 2명 잇달아 피해
경찰, CCTV 등 분석해 추적… 오후에 긴급체포
20대 피의자,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 전력 있어
2015년 강도상해·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형 받아

한밤중 여성 2명을 잇달아 폭행하고 옷가지 등을 빼앗아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그는 성폭행하려다 저항하는 피해자들을 마구 때리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20대 남성 A씨가 전주시 덕진구의 한 대학가에서 20대 여성 B씨를 뒤쫓아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장면. JTBC 화면 캡처.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살인미수와 강도 상해, 유사 강간 등의 혐의로 A(28)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4시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한 상가 주차장에서 한 여성을 폭행하고 옷가지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10시간 가량 지난 이날 낮 12시30분쯤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그는 이 남성의 폭행으로 인해 얼굴과 머리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 인근에서는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속옷이 혈흔이 묻은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이 범행을 저지르기 30여분 전인 같은 날 3시30분쯤에도 길 가던 여성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격렬하게 저항해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난 피해 여성의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 일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추적에 나섰다. A씨는 그사이 거리를 배회하다 주차장에서 추가 범행을 저지른 뒤 이날 오후 8시30분쯤 경찰에 긴급체포했다.

전주덕진경찰서 전경.

조사 결과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9세였던 2015년 5월 새벽 시간 버스정류장에 혼자 있는 시민을 습격하는 등 며칠 사이 여러 차례 범행를 저질렀다. 피해자 중에는 70대 노인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술을 마시고 길을 가던 중 이 노인과 어깨를 부딪쳐 기분이 나빴다는 이유로 30여 분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후 강도상해와 성폭행 상해 등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2년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신상 정보 공개 등록 대상이 됐으나, 전자발찌 부착은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들을 겁탈하려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