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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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윤석열 대통령, 국민 앞 무릎 꿇어야… 겸허하지 않다”

“모두발언으로 끝날 일 아냐…빠른 시간 내에 기자회견 해야”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겸허하지가 않다” 며 “진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셔야 된다”고 직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는 진행자 언급에 이같이 밝혔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왼쪽),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뉴시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하는 상황이 아니고 지금 어쩌면 더불어민주당 또 조국혁신당에 거의 넘기다시피 한 상황아니냐” 며 “윤 대통령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3년이긴 하지만 정국의 주도권을 야당에 맡겨버리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자 직책 수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 결국은 국민을 믿고 국민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며 “그래서 국민과 소통을 좀 더 열심히 하시고 이번에도 그냥 모두발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고 빠른 시간 내에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일 년 반 전 중단됐던 도어스태핑을 재개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고 하자 그는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있고 대통령으로서는 굉장히 성가시거나 불편한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그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비서실장과 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과 관련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그분들은 다 국민의힘 쪽에 있던 분들이고 야당에 대립각을 세웠던 분들이고 대통령의 말이라면 거역하기 보다는 따를 분들 아니겠냐” 며 “지금 대통령의 심중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여당의 패배로 끝난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서민의 삶을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다고 자성했다.

 

윤 대통령은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며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