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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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한동훈 무리한 원톱체제 총선 참패”…이상민 ‘韓 당권도전설’에 “그렇게 해선 안돼”

신 변호사 “비서실장·총리, 지금 거론되는 분들은 아니지 않나”
이 의원 “지금은 ‘윤심’ 아닌 ‘민심’ 잘 헤아리는 참모 필요한 때”
뉴시스

신평 변호사는 16일 여당 총선 참패 책임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돌리며 "한 전 위원장이 큰 실책을 한 것은 당내에서 여러 가지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자기와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억제를 하면서 무리하게 원톱체제를 계속 고집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6선에 도전했지만 4·10 총선에서 낙선한 이상민 의원은 이날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의 뜻을 요령 있게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대통령이 '그 말이 맞구나, 좀 더 섬세하게 가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끔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와 이 의원 모두 한 전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설이 흘러나오자 이를 지적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신 변호사 “총선 자체만 두고 본다면 ‘한동훈 책임’ 명확”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신 변호사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결국 한동훈 전 위원장의 과도한 욕심, 이 당의 모든 것을 내가 독점해야 된다라고, 경쟁상대로 나와서는 안 된다 하는 이런 하는 얄팍한 심산에서 이런 결과가 초래됐으니까 총선 자체만을 두고 본다 그러면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 너무나 크다"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25%에 불과한 상태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돼서 과반의석을 확보했다. 그런 것을 비추어 보더라도 이번 총선은 어디까지나 총선 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 명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방의 지지 세력들을 이번에 한 전 위원장 측에서 이것을 다 친한 조직으로 바꿨다"며 "그 조직은 지금 반윤을 거의 표방하고 있고, 이런 조직을 둔 상태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그대로 정계를 떠날 수는 도저히 없는 노릇"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매일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봤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로 여권 중진 의원들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는 "지금은 미증유의 총선 참패라는 이 어마어마한 사태를 앞에 두고서 민심을 수습하고 또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가는 그런 요소가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분들은 아니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자신이 제안한 '김부겸 총리설'에 김 전 총리 측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에는 "제가 김 전 총리를 잘 아는 분한테 사람을 보내서 (총리를)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좋겠다고 그러니까 그 사람이 저한테 와서 하는 말이 전에 말한대로 '김 전 총리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면서 저한테 말을 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홍준표 시장 좀 지나친 듯. 말리고 싶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패배 후 교체하기로 한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하마평에 대해 "지금 대통령의 심중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 필요한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는 적합한 인물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무총리 후보군으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민의힘 주호영·권영세 의원, 비서실장으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호남의 이정현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번 총선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서 낙선한 이 의원은 "지난 번 카이스트 졸업생 입을 틀어막는 것이 전국에 방송되지 않았었나"라며 "대통령 권력에 대한 분노, 이런 것들이 굉장히 셌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말은 무조건 옳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거는 여러 번 써먹은 말씀이기 때문에 진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그냥 모두발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고 빠른 시간 내에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4·10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가장 중요하게 극복돼야 할 부분은 ‘대통령의 리더십’”

 

이 의원은 총선 패배 책임을 따지는 것에 대해 "참 부질 없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하게 극복돼야 할 부분이 뭐냐고 할 때는 대통령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을 연일 지적하고 있는 데 대해 "홍 시장님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거 다 끝나고 쓰러져 있는 전우들 틈에 있는데 거기다 대고 소금 뿌리는 격이 돼버리면 홍준표 시장님이 좋은 평가 받겠나 싶다. 난 좀 말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선거(패배)에 책임 있는 분이 전당대회에 나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라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21대 국회 쟁점으로 떠오른 '채 상병 특검법' 대해서는 "합의가 되면 좋은데"라면서도 "야당도 밀어붙일 생각만 하지 말고 여당을 견인하고 끌어들일 정치력을 좀 발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