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의회, 예산·인사 놓고 ‘이전투구’

추경 삭감에 80명 의회 항의 방문
의회 “郡이 관제여론 조성·겁박”
郡 “의회 독단 운영… 인사협약 종료”

경남 의령군과 군의회가 최근 인사와 예산 문제로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군 행정이 바람 잘 날이 없다. 양 기관이 서로 “불통 기관”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탓에 군민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의령군 등에 따르면 의령군의회는 김규찬 의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군 집행부를 규탄했다. 군의회는 “군이 2024년도 제1차 추경예산 삭감과 관련해 의회를 비난하는 관제 여론을 조성함으로써 의회를 겁박하고 추경예산의 원안 통과를 획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군의회의 규탄 성명은 이달 9일 열린 군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추경예산안 373억원 중 88억원이 삭감되자 군이 삭감한 예산 전액을 복원하라고 촉구하면서 나왔다. 군의회는 “군은 이·통장 연합회 관계자 등 80여명을 부추겨 의회에 항의 방문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군은 “두 차례에 걸친 군의회의 독단적 인사 운영에 협약을 종료한다”며 맞받아쳤다. 의령군과 군의회는 2022년부터 ‘인사업무 등에 관한 협약’을 맺고 군의회 근무 직원을 군에서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해 오고 있었다. 군은 지난해 말부터 군의회가 독단적으로 5급 승진 인사와 승진 리더 과정 교육훈련을 강행하면서 불가피하게 이번 협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