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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강북구청장 “市 도시철도 계획에 ‘신강북선’ 반영 추진” [2024 서울 구청장에 묻다]

“동북권 6개구 연결, 지역경제 활성화
취임 직후부터 굵직굵직한 사업 추진,
주민·공무원 인식 바뀌고 자신감 얻어
고도제한 탓 빌라·연립주택 비율 높아
정비사업 지원, ‘빌라관리사무소’ 도입
많은 축제 열어서 관광 ‘핫플’ 만들 것”

“주민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우리 구가 변하고 있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은 이달 11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취임 3년차로 접어든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강북구에 30년 넘게 산 토박이라는 그는 “나부터가 과거엔 구청에 대한 불신, 불만이 많았다”며 웃어보였다. 이 구청장은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이란 슬로건 아래 취임 직후부터 굵직한 공약들을 연달아 추진하다 보니 구민들도 그렇고, 공무원들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했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지난 11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취임 직후부터 굵직한 공약을 연달아 추진하다 보니 구민들도 그렇고, 공무원들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그가 구청장으로 재직한 지난 1년9개월여간 강북구는 여러 숙원사업들이 진전을 보이며 변화의 전기를 맞았다. 이 구청장은 “‘1호 공약사업’인 신강북선 추진의 경우 구민 삶이 나아지려면 교통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취임 다음달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며 “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 변경 계획에 신강북선을 반영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부터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까지 9.73㎞ 구간을 잇는 신강북선 사업은 2025년 12월까지 정거장 9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강북·성북·도봉·동대문·중랑·노원구 등 서울 동북권의 6개구를 연결,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과 함께 구정의 핵심 사업분야로 꼽히는 게 주거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는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주거지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2025년 9월까지 자연녹지지역 등 정비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지역을 제외한 구 전역의 정비방향을 설정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직후 ‘재개발재건축 추진 지원단’을 구청장 직속으로 만들었고, 재개발재건축 자문단과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이 구청장은 덧붙였다. 정비사업 사전주민설명회·아카데미도 열고 있다고 한다.

 

강북구는 특히 빌라와 연립주택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고도제한 때문에 주거형태 중 빌라·연립의 비율이 45.6%에 달한다. 빌라·연립은 아파트와 달리 관리주체가 없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고, 주차나 청소 문제를 놓고 이웃 간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구청장은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누구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빌라관리사무소’ 공약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3월 번1동의 694세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빌라관리사무소 시범구역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사업 만족도가 94%로 높게 나타났다.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도 누렸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이 제게 해준 많은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도 빌라관리사무소에 관한 대화”라고 소개했다. 번1동의 한 빌라 주민이 이 구청장과 만나 ‘집 앞에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사람이 많아 너무 냄새가 나서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구가 빌라를 잘 관리해준 덕에 동네가 정말 깨끗해졌다’며 ‘감사드린다’고 했다는 전언이다. 이 구청장은 “정말 보람되고,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이 구청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 구청장은 “지역(경제)이 살아나려면 축제를 많이 열어야 한다”며 “특히 수유상권은 강북구민과 인근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경기 북부지역에서까지 많은 분이 찾는 우리 구의 대표 상권이자 핫플레이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구청장은 “관 중심의 일회성 축제가 아닌 기획 단계부터 지역구민, 상권과 협업해 매력적인 콘텐츠를 갖춘 경쟁력 있는 축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축제를 통해 매력적인 관광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북한산 국립공원과 우이천 같은 천혜의 자원자원을 활용한 우이천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북한산 시민천문대 등을 추진해 관광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이 구청장은 역설했다. 그는 “임기 내에 ‘웰니스 관광’(여행을 통해 정신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꼭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앞서 ‘휴식이 있는 강북형 웰니스 관광’은 지난해 서울관광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