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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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잡아라”…삼성전자도 첫 참가하는 ‘베이징모터쇼’ [모빌리티 톺아보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서 열리는 모터쇼
글로벌 車업체 총출동…화두는 ‘전기차’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처음으로 참가해 중국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선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베이징 모터쇼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순이관에서 개최된다.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베이징 모터쇼는 1990년부터 2년마다 열렸는데, 2022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취소돼 이번에 4년 만에 개최된다.

오토 차이나 2024. 오토 차이나 공식 브로슈어 캡처

이번 모터쇼의 화두는 전기차(EV)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인 BYD(비야디)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상용차 포함) 시장에서 전년(182만1000대) 대비 58.3% 증가한 288만3000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점유율은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20%대(20.5%)를 넘었다. 테슬라(180만9000대·12.9%)는 2위였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순위 1위부터 5위까지 기업 중 3곳이 중국 기업이다. 1위는 BYD, 4위와 5위는 각각 상하이차(SAIC)와 지리자동차가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시장이 전 세계 점유율 59.8%를 차지하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견고히 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BYD 수출물량.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이번 모터쇼에 전 세계 모빌리티 분야 수백개 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현대모비스가 각각 전시관을 꾸릴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분야로 나눠 부스를 구성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에 사용되는 최신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베이징 국제모터쇼 2024 참가. 삼성전자 반도체 중국 홈페이지 캡처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선보인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5 N’과 ‘디 올 뉴 싼타페’를 전시한다. ‘아이오닉 5 N’은 내년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중국 현지 전략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넷’을 전시하고, 전동화 전략을 발표한다. 쏘넷은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중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모델 부분변경 버전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최근 선보인 제네시스의 고성능 트림 GV60 마그마 모델도 전시한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외관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인 BYD와 지리를 포함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80여개 업체 관계자 470여명을 초청해 ‘프라이빗 부스’에서 고사양 핵심 기술 1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중국 자동차 관련 기업인 BYD와 지리는 물론 창청(GWM)과 최근 첫 전기차를 내놓은 샤오미 등도 신차를 전시한다.

 

샤오미 전기차 SU7.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스포츠카와 오프로드 차량 등 신차 3종을 공개한 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해당 차들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BC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YD는 지난 16일 발표회를 통해 SUV인 레오파드 8과 시내 주행에 적합한 슈퍼3 SUV, 스포츠카 모델인 슈퍼9 등을 공개했다.

 

BYD의 신차 레오파드8. 미국 CNBC방송 홈페이지 캡처

이번 모터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볼보, 폴스타, 포드,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등이 전시관을 꾸린다. 다만 테슬라는 불참한다.

 

벤츠는 모터쇼 개최 전날인 오는 24일 베이징 현지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열어 ‘디 올 뉴 벤츠 G클래스 전동화’ 차량과 고성능 스포츠카인 ‘더 뉴 AMG GT 63 S E 퍼포먼스’ 등 2종의 신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BMW는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미니)와 함께 전기차 위주 모델을 전시하고, 볼보는 전기 소형 SUV EX30과 전기 미니밴 EM90 두 모델을 전시할 계획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