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1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한 가운데 정부가 국민 대중교통비 부담 경감을 위해 ‘K패스’ 발급에 나선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협업 카드사와 함께 24일부터 K패스 카드 발급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일부를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이다. 일반인은 20%, 청년층은 30%, 저소득층은 53%의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K패스가 출시되는 다음 달 1일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업 카드사는 국민, 농협,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DGB유페이, 이동의 즐거움이다. 각 카드사 누리집에서 카드 발급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카드사별로 실적에 따라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K패스 혜택을 받기 위해 기존 알뜰교통카드를 이용 중인 이용자는 추가 카드를 발급받거나, 알뜰카드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누리집(alcard.kr)에서 간단한 회원 전환 절차를 거치면 된다. 신규 가입자는 다음 달 1일 출시되는 K패스 앱 또는 누리집(korea-pass.kr)에서 신규회원 가입 절차를 거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5월1일 K패스가 출시되는 날부터 바로 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카드사와 협의해 사업 시작 일주일 전 카드 발급을 시작한다”며 “K패스가 차질 없이 출시될 수 있도록 누리집과 앱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더 많은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월 6만2000원(청년은 7000원 할인)에 서울 시내 지하철,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기후동행카드가 이달 초 판매 100만장, 일 이용자 수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자 이용자 편의성 향상과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후동행카드 충전 수단이 현금으로 국한됐지만, 앞으로는 신용·체크 카드와 간편 결제(삼성페이 등)로 충전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시는 기후동행카드에 신용·체크 카드 등록·충전 기능을 도입하고 하반기 중 기후동행카드 기능을 탑재한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티머니 앱을 통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는 모바일 이용자는 이달 24일부터 앱에 신용·체크 카드를 등록해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사용기간 만료 전에는 재충전 알림을 받고 간편한 인증을 통해 사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24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국민, 롯데, 삼성, 신한, 하나카드로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할 경우 최대 1만원의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실물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27일부터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1∼8호선 역사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충전할 수 있게 된다. 단 역사에 비치된 일회용 교통권 발매기 중 일부 기기에서만 충전이 가능하다. 환승역사 중 충무로역은 4호선, 연신내역은 3호선 역사에서만 신용카드로 충전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상반기 중 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에서도 신용카드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후동행카드 기능을 탑재한 신용카드 서비스도 9월 말 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