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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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이게 뭐야”…이재명, 당원 메시지 읽다 ‘깜짝’

“윤석열 탄핵. 이게 뭐야 갑자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당 공식 유튜브 채널(델리 민주) '당원과의 만남'에서 당원의 메시지를 읽다 입을 가렸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탄핵’이라고 적힌 당원 메시지를 읽다가 놀라면서 입을 가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대표와 진행자들은 즉각 진화에 나서 해당 발언이 당 차원의 메시지로 확대되는 것을 일축했다.

 

지난 19일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당 공식 유튜브 채널(델리 민주) ‘당원과의 만남’에서 전 국민 25만 원 재난지원금, 대통령 4년 중임, 결선투표제 도입, 개헌 등 ‘위대한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해라’는 당원의 주문 사항을 따라 읽었다.

 

당원 주문 사항을 읽던 이 대표는 “윤석열 탄핵 이게 뭐야 갑자기”라면서 화들짝 놀라 손으로 입을 가렸다. 이후 그는 “이거 안 읽은 걸로. 이건 내가 안 읽은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박대찬 최고위원도 “이건 김○○(당원)이 한 말입니다”라며 이 대표를 엄호했다. 탄핵 언급이 당 차원의 메시지로 곡해될까 염려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돼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당원과의 만남’에서 ‘윤석열 탄핵’ 문구가 들어간 어느 당원의 메시지를 따라 읽던 중 화들짝 놀라 “이건 내가 안 읽은 거다”라며 웃어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화 통화에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자며 이 대표를 초청했다. 이로써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영수회담이 성사될 예정이었다. 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 의제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 대표가 지난 4·10 총선 기간에 주장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등이 예상 의제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4·10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추진을 주장해왔다.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이 지원금에는 총 13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구한 바 있다.

 

윤 대통령도 22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해 “여야 입장이 많이 극명하게 차이가 났지만, 서로 의견을 좁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찾아서 국민 민생 안정을 위해 합의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서로 얘기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며 “듣기 위해서 초청했으니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영수회담 실무작업을 맡은 정무수석이 교체되면서 오후 3시로 예정된 실무 협의는 일시 무산됐다. 신임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홍철호 전 의원은 “오늘 (천준호 민주당 비서실장에게) 연락을 드려서 내일 바로 그 부분에 연결성을 갖고 만나 뵙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