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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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성규 커리어 첫 만루포…‘만년 유망주’ 꼬리표 뗀다

지난 2016년 프로야구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성규(30)는 차세대 거포로 꼽혔지만, 부진의 늪에 빠져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2017시즌 15경기에 나서 타율 0.118에 그친 그는 병역 의무를 위해 경찰야구단에 몸담았던 2018시즌 퓨처스리그(2부)에선 홈런왕(31개)을 차지했다. 제대 후 기대 속에 삼성으로 돌아온 이성규는 2020시즌 1군 무대 98경기를 뛰며 홈런 10개를 치기도 했으나, 타율이 0.181에 그쳤다. 2부를 오가던 이성규는 기회를 받은 지난 시즌에도 109경기 타율 0.207 30안타 1홈런으로 부진했다.

 

이런 이성규가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성규의 만루포를 포함해 6회에만 7점을 뽑았고, 경기는 8회말 폭우로 인해 강우 콜드가 선언돼 7-3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SSG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LG는 3연패에 빠져 5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LG였다. 1회 선두 타자 홍창기가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안타를 뽑아 출루했고, 1사 2루에서 김범석이 적시타를 때려 1-0을 만들었다. LG는 3회 1사 2루 상황 김현수가 안타를 터뜨려 한 점을 추가했다.

 

5회까지 LG 선발 투수 임찬규에게 꽁꽁 묶였던 삼성 타선은 6회에만 7점을 폭발했다. 선두 타자 김지찬이 안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1루에서 구자욱이 2루타를 터뜨려 1-2로 쫓았다. 이후 김영웅 볼넷, 강민호 안타 등 2-3으로 추격한 삼성은 만루 찬스에서 류지혁의 동점 적시타도 나왔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인 이성규는 3-3 동점 만루 상황 바뀐 투수 이우찬의 시속 134㎞ 포크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이성규의 이번 시즌 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삼성 선발 레예스에 이어 등판한 이승민과 최하늘은 8회초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