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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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공수처장 후보에 오동운 변호사 지명

판사 출신… 공석 3개월 만에
오 “국민 신뢰 받을 방안 고민”

공수처, ‘채상병 사건’ 유재은 소환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에 오동운(55·사법연수원 27기·사진) 법무법인 금성 변호사를 최종 지명했다.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지 3개월 만이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국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두 명의 후보자 가운데 오동운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공수처가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처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수처가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자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산 낙동고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 1998년 부산지법 예비판사를 시작으로 서울고법 판사와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 등 20년간 법원에서 재판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는 지난 2월29일 8차 회의에서 오 변호사와 검사 출신의 이명순 변호사를 공수처장 후보로 의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복수 후보에 대해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공정성과 신뢰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공수처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야당은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야당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여권이 추천한 후보군 중 지명자를 선택했다”며 “오 지명자가 공정한 수사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소환 조사했다. 유 관리관은 지난해 7∼8월 이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전화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현미·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