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0대 공무원 이모씨는 휴일인 28일 대학 선배의 아들 결혼식에 초청을 받았다. 결혼식 30분 전에 식장에 도착해 축의금을 낸 이씨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두루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식장을 빠져나왔다. 이씨가 결혼식 행사도 안보고 발길을 돌린 이유는 뭘까. 이씨는 “(오늘) 호텔 식대는 20만원대로 알고 있다” 며 “축의금이 식대의 절반밖에 안 돼 미안해서 밥을 먹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주와 특별한 관계가 아니면 호텔 결혼식은 참석하지 않고, (혼주) 계좌로 축의금만 보낸다”고 덧붙였다.
#2. 50대 직장인 박모씨는 올 들어 지인 9명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다. 하지만 박씨는 단 한곳도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씨는 “축의금 부담이 너무 커 결혼식은 참석하지 않고 성의만 보인다”며 “인사치레성으로 성의만 보여도 경조사비 부담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결혼시즌을 맞아 날아드는 청첩장에 축의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축의금으로 평균 얼마를 내고 있을까.
신한은행은 최근 지난해 10~11월까지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통해 얻은 설문 결과를 토대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인의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면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사람이 전체의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원을 낸다고 답한 사람은 36.7%, 20만원이 3.3% 순이었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는 10만원을 낸다는 의견이 6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만원이 16.9%, 20만원이 8.6%, 15만원이 1.5% 순이었다.
다만 결혼식 장소가 호텔이라면 평균 축의금은 12만원으로 올랐다. 10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으나, 호텔이라면 20만원을 낸다고 응답한 비중은 15.6%까지 늘었다. 15만원을 낸다는 비중도 9%까지 증가했다. 호텔 식대를 고려해 더 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인 보다 수입이 많은 연예인들은 축의금으로 얼마를 낼까.
최근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박명수는 “조세호 축의금은 100만 원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하, 김수미는 “200만 원”이라고 했고 조세호의 절친인 남창희는 “지드래곤과 유재석 형보다 더 많이 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스튜디오 출연진 중 조세호 축의금 액수를 밝힌 5명의 축의금만 총 840만 원에 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