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목포시, 삼학도 5성급 호텔 건립사업 백지화…"민간업자 수행능력 부족"

전남 목포 삼학도에 들어설 5성급 호텔 건립사업이 민간사업자의 사업수행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백지화됐다.

 

목포시는 최근 내부 검토를 거쳐 민간사업자의 사업수행능력이 부족하다고 최종 결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와 함께 사업협약 전면 해지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박홍률 목포시장이 지난 29일 시청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학도 호텔 건립 민간사업자 사업협약 해지 결정을 설명하고 있다. 목포시 제공

민간사업자가 목포시에 협약이행 보증을 위한 법정 담보금을 제공하지 못하고, 사업수행능력을 뒷받침할 증빙자료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전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사업자는 시와 협약에 따라 제시한 사업비 3500억원의 5%인 175억원을 협약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하지만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검토한 결과 제출된 부동산수익권증서의 가치는 69억원 정도로 평가됐다”며 “납부해야 될 보증금보다 106억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경요청한 부동산수익권증서는 담보물 157개 중 154개가 2순위권자로 설정돼 우선변제권 확보가 되지 않아 이를 즉시 반려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민간사업자에게 재해취약 지구인 삼학도에 대한 방재(시설)계획 수립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제출 등 보완을 요구했으나 사업협약 해지 처분 통보일인 지난 4월 9일까지 제출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는 내부 검토와 심의, 행정절차법의 청문 등을 거쳐 민간사업자의 협약이행보증금 대체 납부방안 및 요청자료 미제출은 공모지침서 및 사업협약서의 의무 불이행과 협약 위반사항임을 확인했다.

 

앞서 목포시는 삼학도 내 5성급 호텔과 800석 이상의 컨벤션 유치를 위해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을 민자유치로 추진했다. 지난 2021년 5월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2022년 1월 스카이원레져㈜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스카이원레져㈜와 컨소시엄 참여사 5개사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대영디엘엠피에프브이㈜와 2022년 4월 협약을 체결했다.

 

호텔 건립사업이 무산되면서 삼학도는 도심속 공원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삼학도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생태형 테마 공원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삼학도를 공익적 차원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미래 비전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목포=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