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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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에 “선생님” 한동훈 문자 날아왔다…‘못 챙겨서 죄송합니다’ 메시지도

김흥국, TV조선 ‘강펀치’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문자 받은 사실 공개
가수 김흥국이 2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강펀치’ 영상 캡처

 

국민의힘 지지를 공개 선언하고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후보를 적극 지원했던 가수 김흥국에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나자’는 연락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김흥국이 2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나와 밝히면서 전격 공개됐다.

 

김흥국은 이날 유튜브에서 ‘총선 끝난 다음에 국민의힘이 연락없다고 섭섭해했는데 그 이후 연락을 많이 받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방송에 나간 후에 많이들 (연락이) 왔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가서 당선된 사람들은 무조건 오지만 낙선한 사람도 많이 전화왔다”고 덧붙였다.

 

진행자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서도 전화가 왔나’라는 질문에 “여기서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라며 잠시 머뭇거린 김흥국은 ‘아무 데서나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 문자 메시지 받은 사실을 결국 알렸다.

 

평소처럼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지 않았더니 ‘안녕하세요, 김흥국 선생님 맞으신가요,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날아왔다면서다.

 

총선 유세현장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의 인기를 그룹 ‘방탄소년단(BTS)’급이라 말하고, 총선이 끝난 후에도 ‘술 한잔하자’며 거듭 러브콜을 보냈기에 그만큼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서 날아온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에 김흥국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메시지에서 김흥국을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저희 당을 위해 열심히 도와주셨는데, 당 수습 때문에 제가 못 챙겨서 죄송하다’며 ‘몸이 좋아지면 다시 연락해서 뵙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굉장히 소중한 메시지이기에 그 내용을 아무 데서도 발설하지 않았다던 김흥국은 “고생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나”라며 “연락이 왔다는 데 매우 감사하고, 아주 착한 분”이라고 거듭 감동했다.

 

앞서 김흥국은 지난달 24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목숨 걸고 했는데 ‘고생했다’거나 ‘밥이라도 한 끼 먹읍시다’(라는 말이 국민의힘에서) 지금까지도 없다”고 섭섭해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지지 유세에 나온 연예인들을 언급한 진행자의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은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던 말에 반응하는 과정에서다.

 

김흥국은 이 방송에서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한 전 비대위원장을 두고는 “그 사람은 너무 아깝지 않나”라며 “앞으로 크게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남기기도 했다.

 

‘같이 소주 한잔해야지’라는 자신의 말에 돌아온 ‘한동훈 위원장은 소주를 못 한다’는 진행자 설명에 “나 혼자 먹어도 된다. 옆에만 있으면 된다”고 웃었던 김흥국은 지난 1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도 “전혀 (술을) 안 해도 내 옆에서 술 한 잔 따라주면 된다”며 “같이 있으면 된다”고 함께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재차 드러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