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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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35년 아시아 첫 무탄소 도시로”

‘탄소중립 비전’ 선포

난방·선박 등 지역 에너지원
재생에너지·그린수소로 전환
내연차량 등록 규제에 나서
해상풍력 발전 단지는 확충

제주도가 2035년까지 아시아 최초로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기반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탄소중립(Net-Zero) 사회를 실현하는 데 도전한다.

2일 제주도의 2035 탄소중립 달성 시나리오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높이고 기저 발전을 화력에서 수소로 전환한다. 내연차 등록 규제와 대형차량 수소차 전환으로 탄소를 저감한다.

1일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에서 열린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운데 왼쪽) 등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가정·상업용 난방 에너지를 비롯해 모든 대중교통과 대형 운송 수단, 도심항공교통(UAM) 및 선박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역사회 에너지원을 100%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로 활용한다는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프로젝트다. 전기차는 어디서나 전력망과 연결되고 누구나 남는 전력을 팔고 살 수 있는 등 ‘에코 그린에너지 사회’가 제주에서 펼쳐지게 된다.

제주도가 전문가 그룹과 함께 에너지 수급 모델을 연구개발한 결과 2035년 제주 지역 탄소 배출량은 600만t으로 추산됐다. 탄소 순배출 ‘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7GW 이상, 그린수소 6만t 이상을 생산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도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추가 구축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그린수소 6만t 이상을 생산해 기저 발전을 화력에서 수소로 100%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100㎿ 규모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추가하고 수전해 시설을 15㎿ 이상 확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150㎿ 규모 풍력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축산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청정수소로 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수소 트램과 항만 구축에도 나선다.

도는 탄소배출 저감에도 집중한다. 내연차량 등록을 규제하고, 기존 전기차 보급정책과 병행해 대형차량 수소차 전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정부와 협력해 국가 연구개발(R&D) 실증사업을 통한 수전해 효율 향상으로 탄소를 저감하고 선박·항공을 무탄소 에너지로 전환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도는 전국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통한 제주형 전력요금 특례를 발굴할 방침이다. 통합발전소(VPP) 운영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성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면 새로운 전력시장이 열리고 에너지 기업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035 탄소 중립 비전 실현을 위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정책 등을 통해 에너지 선도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며 “제주가 기후 위기와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선도 도시가 돼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