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1500명 늘어난 의대 모집인원…강원·충청 수험생 기회↑ [입시톡톡]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발표됐다.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위주로 모집인원을 감축하면서 2025학년도 모집인원은 정부 발표안보다 500명가량 줄었지만, 현 정원보다는 1500명 정도 많은 규모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비수도권 수험생에게는 의대 진학 기회가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비수도권 의대 합격 가능성↑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전국 39개 의대의 2025학년도 모집인원은 4487명이다. 이는 기존 정원(3018명)보다 1469명 늘어난 규모다. 의대 진학 문이 크게 넓어지는 것이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에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점수가 2.91점 내려갈 것으로 추정했다.

 

차의과대를 제외한 모집인원 중 수도권 대학은 서울 826명을 포함해 1296명, 비수도권은 3191명이다. 의대 신입생 10명 중 7명은 비수도권에서 선발하는 셈이다. 비수도권 의대는 모집인원이 기존보다 1000명 넘게 늘어난 데다가 정부 기조에 따라 지역인재전형 선발도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특히 비수도권 수험생의 의대 진학 기회가 늘어나게 됐다.
 

종로학원은 기존 1071명 수준인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1966명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대 신입생 선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4.0%에서 63.2% 수준으로 늘고, 선발 인원도 두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 

 

호남권에서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73.5%(466명)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부·울·경 68.2%(485명), 대구 경북 63.7%(366명) 등이다. 

 

다만 학생 수를 고려해 계산할 경우 전체 지역 중 강원권이 입시에 가장 유리한 곳으로 꼽혔다. 강원권은 학생 수가 적은데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늘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충청권도 다른 지역보다 의대 입시에 유리한 곳으로 분석됐다.

 

지난 2일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뉴시스

◆2026학년도엔 합격선 더 내려갈 듯

 

정부는 2026학년도에는 늘어난 정원을 모두 모집하도록 한다는 계획이어서, 의대 합격선은 더 내려갈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현재 고2가 대학에 가는 2026학년도에 차의과대를 제외하고 모집인원이 1960명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점수는 현재보다 3.9점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5학년도(2.91점 하락)보다도 1점 더 내려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합격생 중 의대 진학 가능권은 2025학년도 67.7%에서 2026학년도 78.5%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종로학원은 “학년별 의대 입시 유불리가 명확하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예정대로라면 의대 입시에서 재수생은 내년도에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5학년도 모집인원도 진통을 겪다가 수시를 몇달 앞둔 지금 확정된 것을 고려하면 2026학년도 모집인원도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종로학원은 “현재 고2도 의대 모집인원이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이고 재수생이 2026학년도에 더 늘 수 있다는 불안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혼란은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마찬가지다. 종로학원은 “현재 고3은 6월 모의고사를 앞둔 상황에서 향후 반수생 유입 규모, 모집정원 변화로 인한 점수 예측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웨이도 “법원이 정부에 의과대학 모집정원 최종 승인 보류를 요청해 최종 모집인원이 변경될 수도 있다”며 “5월 말 발표되는 대학별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