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과 관련 “원점이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통방) 때와 상황이 바뀌어서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재검토를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 판단해왔던 국내·외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크게 달라지면서 이러한 재점검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2일(현지시간)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4월 통방에 비해서 3가지가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바뀐 ‘3가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정책 전환(피벗)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 국내 1분기 GDP(경제성장률)가 예상보다 좋은 1.3%를 기록한 것,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환율 변동성 증가를 들었다. 이 총재는 “4월 통방때만 해도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줬고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을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는데 이후 미국의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예상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한 것 같다”며 “지금 전 세계가 생각하는 건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을 볼 때 당초보다 뒤로 미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생각보다 1분기 국내 경제지표, 특히 성장률(1.3%)이 굉장히 높게 나왔다. 수출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수가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왔다 “며 “(한은) 예상보다 크게 차이가 나서 어디서 차이가 났는지 검토 중이고 그야말로 ‘겸허한’ 마음으로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4월 통방 이후 중동사태가 악화돼 유가가 올랐다가 지금은 안정적이지만 변동성이 크다. 환율 변동성도 급격히 커졌는데 이게 앞으로 얼마나 안정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아직 답을 얻지는 못하고 있으면 검토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에 금융통화위원 2명이 바뀌었고, 제가 아직 금통위원들과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며 “5월 전망 전에 이 3가지 영향 중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이고 우리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 직원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