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배송 산업은 정부·지자체·개발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하에 진행되고 있다. 배달음식부터 의약품·생필품까지 다양한 배송 실증 사업을 거치면서 드론 산업은 꾸준한 속도로 생활 속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래에는 교통수단, 인명 구조,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충남 보령시에서 진행된 주소기반 드론배송 실증 사업에 참여한 업체 호정솔루션의 전우현 이사는 5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5년 안으로 드론 배송은 우리 곁으로 올 것”이라며 “정부에서 경로 데이터나 인프라 개발 등에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드론택시나 배송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령시에서는 지난해 우체국 택배와 주소기반 드론배달점을 연계한 섬지역 드론배송 실증 시연을 실시했다. 시연에서는 긴급의약품을 배달거점에서 35㎞ 떨어진 섬 지역 보건진료소에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는 보령시에 드론배송 관제센터를 설치하고, 드론배달점에 사물주소를 부여해 원활한 배송을 지원했다. 호정솔루션은 배송에 이용된 드론을 제공했다.
전 이사는 지난해 실증 시연의 성과에 대해 왕복 70㎞에 달하는 장거리 드론 배송을 실증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섬에 계신 주민들이 드론 배송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홍보 효과가 컸다”며 “기술적 개선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정 사물에 주소를 부여하는 ‘사물주소’의 효과에 대해서는 “홍보와 거점 관리 측면에서도 사물주소 이용이 더욱 효과적이며, 디지털화된 지도와 연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호평했다.
강대순 보령시 토지정보과 주소정보팀장은 “2022년에는 배달음식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 도서 지역 관광객의 호응이 좋았다”며 “배보다도 빠른 속도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시는 해수욕장 망루 등에 사물주소를 부여해 드론이 피자·치킨 등 배달음식을 배송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강 팀장은 “3∼4년 후면 드론이 생활에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활발한 홍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교통수단이나 도서지역 특성에 맞는 해양구조 등 안전 관리에도 드론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이사는 향후 드론이 교통수단이나 건설 등 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택시나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대한 개발 실증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며 “측량 등 공간정보 기반 구축에도 드론 이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적·제도적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전 이사는 “배송품의 무게가 늘어날수록 비행거리가 짧아지고 추락 위험도 높아진다”며 “이·착륙 시설 등의 인프라나 배송경로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하고, 이를 관리할 주체가 불분명한 것은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