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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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라파 보복 공습에 최소 16명 사망… 휴전 협상도 난항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한 공습을 가하며 아기를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종전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로 인해 7개월 가까이 이어져 온 전쟁이 멈출 것이란 기대감도 사그라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주택을 공격했다. 지난 5일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 분리 장벽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측 케렘 샬롬 검문소를 공격해 이스라엘군 3명이 숨진 데 따른 보복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라파의 한 건물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무너져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수색 중인 모습. AFP연합뉴스

당시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 구호품이 반입되는 국경 검문소를 폐쇄했고 로켓 발사 원점인 라파 인근의 살람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인도주의적 시설을 조직적으로 이용하고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두 차례 공습을 가했고 이로 인해 아기를 포함해 두 가족, 16명이 숨졌다. 사망자 수가 최소 19명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했던 휴전 협상 역시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태다. 5일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협상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의를 마치고 지도부와 이견 조율을 위해 카타르 도하로 간다고 밝혔다. 이집트 관영 알카히라 뉴스에 따르면 협상단은 7일에 돌아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양측 모두 ‘종전’ 문제를 두고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질 석방의 대가로 전투를 잠시 멈출 수는 있다”면서도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군사 작전 종료와 가자지구 철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 부대가 다시 지하 벙커에서 나와 가자지구를 또 통치하고 군사 시설을 재건하며 가자지구 인근에 사는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전쟁 종료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포함한 포괄적인 휴전을 원하고 있다”며 반대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