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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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도 초고가 아파트는 ‘예외’

2024년 1~4월 50억원 이상 61건 거래
건수 전년 동기 대비 79.4% 증가
인원한남 120억원 최고가 거래
상위 50개 단지 매매지수도 상승

올해 1∼4월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 건수가 1년 전보다 8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100억원대 거래 기록이 연이어 나오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에도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활발한 모습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61건으로 전년 동기(34건) 대비 79.4% 증가했다. 직전 4개월인 지난해 9∼12월 거래 건수(51건)와 비교해도 19.6%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전국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 전용 244㎡로, 지난달 11일 120억원(4층)에 거래됐다. 두 번째로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7차 전용 245㎡로, 3월 115억원(10층)에 직거래됐다.

이외에도 올해 1월 한남동과 성동구 성수동, 강남구 삼성동 등에서 90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4건 성사됐으며, 2월에는 한남동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등에서 모두 3건이 95억5000만∼99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전국 상위 50개 단지의 매매가격 지수도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의 4월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선도아파트50 지수’는 전월 대비 0.12% 오르며 2개월째 상승했다.

KB부동산은 전국 아파트단지 중 시가총액(가구 수와 매매가를 곱한 금액)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 지수와 변동률 추이를 도출하고 있다.

선도아파트50 지수는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0.46% 상승에서 같은 해 12월 -0.14%로 하락 전환한 뒤 올해 1월(-0.22%)과 2월(-0.06%)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0.01% 상승한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 역시 3월 기준 4.95로 2018년 9월(5.0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