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준석 “한동훈, 긁어서 꽝 나온 복권, 정치적 휴지기 가져야”

“한동훈, 휴지기 갖고 새로운 복권 돼야”
“尹의 특검 수용은 김정은의 핵 포기와 같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7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긁어서 꽝이 나온 복권”이라며 “저는 한 전 위원장의 자질을 아직까지는 높게 평가한다. 정치적으로 상당한 휴지기를 갖고 다음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오라고 주변에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운데).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정치권에 나왔을 때 제가 ‘안 긁은 복권’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총선 때) 긁어서 꽝이 나왔다”며 “한 전 위원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약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아부하는 사람들을 가리지 못하고 띄워주면 붕 뜨더라”며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하려면 무언가 바뀐 것을 갖고 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새로운 복권이 되려면 시간이 있어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을 좋아하는 분들은 저한테 ‘도대체 이번 전당대회가 아니면 언제 복귀해야 하느냐’고 묻는데 저는 (2026년)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면 국회의원 보궐 선거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에서 그 정도 되는 스펙과 가능성을 보일 것 같은 사람이 앞으로 나올 것 같지 않아 아직 높게 평가한다”며 “지금 여권에는 지방선거 단체장감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앞으로 2년 간 선거도 없는데 국민의힘 원외 당 대표를 해봤자 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관련해선 “뭐라 이야기할지 뻔히 알고 있고 안 지킬 것도 알고 있다. 신뢰의 상실”이라며 “어느 누구도 (윤 대통령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혹평했다.

 

윤 대통령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할지에 대해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지 않느냐. 재래식 전략으로는 도저히 (미국을) 이길 방법이 없고, 핵까지 포기하면 (미국이) 북한을 침략해 참수 작전을 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이 통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특검 수사를 해본 사람”이라며 “채 상병 특검을 하면 ‘옛날에 특검 수사를 해봐서 아는데 작정하고 다 뒤지면 굴비 엮듯이 나중에 대통령까지 치는 수단이 될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도 처음에 (국정농단 사건 관련) 특검을 시작할 때는 ‘수사한다고 별 거 나오겠느냐’ 했는데 결국에는 탄핵까지 달린 것 아니냐”며 “국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대통령이 훨씬 채 상병 특검에 민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지금 굉장히 불안한 거다. (윤 대통령에게 특검 수용은) 핵을 포기하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공조 가능성에 대해선 “노회찬 의원의 명언 중 하나가 ‘한국과 일본이 평소에 사이가 나쁘지만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같이 막아야 한다’고 했다”며 “저랑 조 대표는 정책적으로 한국과 일본만큼 생각의 차이가 있는데 윤 대통령의 초시계라고 하는 점은 어나더 레벨(또다른 영역)이다. 한국과 일본에 운석이 떨어지고 있다면 같이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