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현행보다 2000명 더 늘리기로 하면서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하는 등 ‘의료대란’으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일부 국립대 총장들이 정부안의 50~100% 선에서 증원하기로 합의한 지 일주일 만에 합의안을 깨는 결정이 나와 주목된다.
부산대 교수회는 지난 3일 대학평의원회와 교수평의회를 연달아 열고,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을 내용으로 하는 ‘부산대학교 학칙’ 일부개정규정(안)을 심의해 만장일치로 부결했다고 7일 밝혔다.
부산대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과 관련 기존 정원 125명에 당초 증원 인원 75명의 50%인 38명을 반영해 163명(125+38)으로 결정하고, 지난달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부산대 교수회는 “부산대학교 학칙 일부개정규정(안)이 공정한 절차와 방법을 결여했으며, 의과대학의 인적·물적 환경이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부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부산대 교수회만의 공허한 외침이 될 수도 있지만 이것으로 정의를 갈망하고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부산대 정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의과대학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본부는 부산대의 학문적 성장과 학생들의 권익 향상이라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결정을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모든 대학 구성원과 부산대의 미래를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