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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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을 시위 현장서 트럭 몰고 포구 돌진

5m 아래 갯벌 추락… 운전자는 자력 탈출
신사수마을 하수처리장 굴뚝 이설 요구 집회

제주의 한 마을에서 시위를 하던 주민이 트럭을 몰고 포구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구에 추락했지만 스스로 탈출해 큰 부상은 없었다.

 

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4분쯤 제주시 도두동 신사수마을 포구에서 주민 A(50대)씨가 몰던 트럭이 포구로 돌진해 5m 아래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7일 오후 제주시 도두동 신사수마을 한 포구에서 시위를 하던 50대가 트럭을 몰고 돌진해 포구로 추락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당시 포구 내 바닷물이 모두 빠지면서 A씨의 트럭은 사실상 갯벌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추락 이후 트럭에서 스스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고를 목격한 A씨의 지인 B씨가 크게 놀라 과호흡 증세를 보여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를 포함해 마을 주민 등으로 구성된 ‘신사수마을 생존권 사수투쟁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하수처리장 냄새를 배출하는 굴뚝(통합배출구) 이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굴뚝 설치 공사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증설) 사업'의 하나로 지하에 건립되는 하수처리장의 악취를 포집해 여과에 이어 냄새를 저감시킨 뒤 지상 밖으로 내보내게 된다. 지하부 20m, 지상은 25m 높이의 굴뚝이 노출되는 것으로 설계됐다.

 

주민들은 마을 앞에 굴뚝을 설치하면서 악취 피해가 우려된다며 마을 끝에 재설치하는 설계 변경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