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채 상병 특검’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혹시 범인이냐”고 비판했다. 대선 기간인 2021년 12월 당시 대선 후보인 윤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졌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라고 한 걸 재차 비꼰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며 사실상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남탓, 지난 정부탓 하기 바빴고 난 잘했는데 국민이 몰라주니 언론과 소통을 잘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고 평하며 “변화와 혁신 없이 이대로 쭉 가겠다는 거 아니냐. 소통은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소통 잘 한다고 잘못된 게 잘된 것이 되냐”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그간 외교 성과를 강조한 데 대해서도 “(관련) 대목에선 턱 빠지게 웃었다. 그래서 부산 엑스포 29대 119로 깨졌냐. 그런 노력하느라 바이든 날리면 욕설 외교참사 했냐. 그러느라 대중무역적자, 경제파탄, 민생폭망에 내몰려 총선 참패했냐”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본인 아내에 대한 명품백 수수에 대한 마지못한 사과의 단어 썼지만, 김건희 특검과 본인이 연루됐을지 모른다는 의혹 이는 채 상병 특검은 거부할 모양”이라며 “윤 대통령이 범인이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협치를 당부한 데 대해선 “국회 무시 거부권 남발하면서 할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대통령은 행정권력을 이용해 야당탄압, 정적 죽이기하면서 야당만 협치하라는 거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