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가 이혼 후 시원섭섭하면서도 위태로운 이중적인 심경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9일 채널A ‘금쪽 상담소’에 ‘천 개의 목소리를 가진 성우, 서유리! 이혼 후 겪어온 말 못 할 아픔’이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서유리는 “이혼이라는 큰일이 후련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상처가 오더라. 비유를 하자면 엔진이 고장 난 배? 내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있다. 진짜 영혼이 빠져나가 있는 느낌이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느 날 정신 차리면 차를 가지고 절벽에 있는 거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은 “이혼이라는 게 너무 큰 일이다. 서유리라는 큰 나무의 뿌리까지 다 흔드는 그런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리는 “오늘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라며 오열했다.
서유리와 최병길 PD는 지난 2019년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인 부부가 됐다가 5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결혼 전 최병길 PD가 서유리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공개된 신혼생활에서 서유리가 외로움을 느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둘은 재산 분할에 대한 이견으로 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서유리는 결혼 생활 중 겪은 설움과 함께 이혼에 대한 만족감을 여러 번 드러냈다. 지난 3월 31일 이혼 소식을 전하며 “행복하다, 여자로서 사랑 받지 못해 썩어 있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지난달 27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이혼 후) 너무 후련하고 좋다. 자유라는 느낌이 든다. 굉장히 큰 결심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후련한 상태”라고 했다.
전 남편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남자들이 연애할 때는 본인의 200~300%를 하는데, 결혼하고 나면 100%도 아니고, 50% 정도까지 내려간다. 그러면 여자들은 서운해진다”며 결혼 후 사랑 받지 못했음을 재차 토로했다.
또 “전 남편은 이상하게 같은 밥을 먹어도 해가 갈수록 임신한 것처럼 배가 나오더라. 이걸 행복하다고 포장하면 안 된다. 보고 있는 나는 괴롭다. 여자들도 잘생긴 남편을 보고 싶다”고 강조해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그는 “팬들에게 가장 먼저 (이혼 소식을) 알렸는데 일부러 씩씩하게 보이려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며 “전남편한테 예의가 아니고, ‘쟤는 진짜 생각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오해였다”고 해명하는 등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