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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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측 “하이브, 女직원 상대 협박 수준 불법 감사”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는 어도어 측이 10일 이사회를 앞두고 “하이브의 불법적인 감사로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이날 오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오늘 새벽까지 어도어 구성원이 하이브 감사팀의 비상식적인 문제제기에 기반한 불법적인 감사로 인해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4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10일 민희진 대표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어도어의 이사회를 앞두고, 이날 새벽까지 어도어 구성원이 하이브 감사팀의 비상식적인 문제제기에 기반한 불법적인 감사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에 따르면 하이브 감사팀은 일과 시간 이후인 지난 9일 저녁 7시쯤 어도어 스타일디렉팅 팀장에 대한 감사를 시작해 10일 0시 넘는 시간까지 계속됐다.

 

이어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와 스타일디렉팅 팀장 사이 계약 관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배임 횡령 정황이 명확하니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고 했다.

 

어도어는 이에 대해 “이러한 계약관계는 업계의 통상적인 관례이며 이 내용은 지난 2월 하이브의 HR 부서 및 ER부서에 이미 공유된 내용”이라며 “불미스러운 감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어도어 측은 “하이브 경영진이 업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를 흠잡을 만한 문제를 만들고 싶어하는 하이브의 의도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하이브 측은 “문제가 없는 감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는 “합법적인 감사 절차를 가지고 ‘불법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라며 “정확한 사실관계가 담긴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어도어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연다. 민 대표를 비롯해 신모 부사장(VP), 김모 수석 크레이이티브 디렉터 등 주요 이사진이 참석한다. 이들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