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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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노렸나”…‘미끄럼틀 안 깨진 유리조각’ 경찰 수사 착수

구미시, 9일 경찰 수사 의뢰
놀이터에 폴리스라인 치고 출입 통제
“CCTV·블랙박스 분석 중”

경북 구미의 공원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깨진 유리병과 유리조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구미시는 10일 “사건의 고의성을 밝히기 위해 전날 오전 구미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공원 놀이터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구미의 놀이터 미끄럼틀 내부에 깨진 유리 조각이 박혀있다. 구미지역 맘카페 제공

이 사건은 지난 7일 구미지역 맘카페에 ‘구평동 별빛공원 미끄럼틀에서 발견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작성자라고 밝힌 A씨는 “방금 오전 10시50분쯤 지나가다가 무심코 미끄럼틀 안에 봤더니 깨진 유리 조각이 있더라”면서 “엄청 크던데 모르고 애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왔다가 잘못하면 크게 다쳤겠다”고 말했다.

 

A씨가 게시한 사진을 보면 미끄럼틀 내부 틈에 깨진 유리 조각이 박혀 있다.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탔다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유리 조각이 발견된 날은 비가 내려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글을 접한 구미지역 주민은 “아이들을 노린 범죄 아니냐” “상상하기 싫지만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신고해서 범인을 잡아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놀이터를 비추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고의성을 확인 중”이라며 “형사팀을 현장에 투입해 주변 탐문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