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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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 ‘서울서 가장 긴 야외미술관’으로 이렇게 바뀐다고? [주말, 특별시]

설계공모 최종당선작 ‘The Longest Gallery’
2026년 준공… 서울 첫 보행전용 다리 된다

서울 잠수교가 2026년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이자 ‘서울에서 가장 긴 야외 미술관’으로 재탄생한다.

 

11일 서울시가 전날 공개한 ‘문화의 다리, 잠수교(디자인 설계 및 콘텐츠 기획)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The Longest Gallery)’(사진)을 보면 잠수교는 한강 파노라마 전망을 배경으로 하는 800m 길이의 특별한 야외 미술관이자 서울 최초의 차 없는 보행 전용교로 탈바꿈한다.

 

잠수교는 길이 795m, 너비 18m로 한강 다리 중 가장 짧고 접근성이 좋다.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은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시민들이 걸으며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수변 명소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예정 설계비는 7억원, 예정 공사비는 165억원이 책정됐다.

 

네덜란드 아치 미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은 잠수교 위에 떠 있는 공중 보행다리(DECK)를 조성해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입체적 관람을 가능케 하고 한강 파노라마 전망을 연속 제공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평상시에는 야외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패션쇼 런웨이나 야간 야외 영화관, 결혼식 또는 축제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강렬한 분홍색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번 설계 공모작 선정의 핵심이 ‘실현 가능성’과 ‘안전성’이라고 강조했다. 한강과 잠수교의 특수성에 부합하는 최적의 설계 검증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가 단계별로 참여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심사를 진행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내년 착공, 2026년 4월 준공이 목표다. 시는 당선자와 내달부터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약 10개월 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이번 심사 전 과정과 결과는 시 설계 공모 홈페이지인 ‘프로젝트 서울’(projectseoul.go.kr) 또는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선작 이미지는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기간인 이달 12일과 19일 ‘가상현실(VR) 전시 공간’을 통해 시민들에게 선공개된다. 임창수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다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