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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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네이버-라인 자본 재검토 요구 경영권 관점 아냐”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메신저 앱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보안 문제라고 하지만 국내에선 일본이 네이버가 소유한 라인야후의 지분을 흡수해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모토 총무상은 10일 오전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자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와 그룹 전체 보안 거버넌스의 본질적 재검토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자본 지배 관계를 재검토하는 것이 경영권 관점과 어떻게 무관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있다.

 

전날 소프트뱅크 미야카와 준이치 최고경영자(CEO)는 결산설명회에서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업무위탁 관계를 종료하면 자본관계 재검토가 필요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위탁관계를 제로로 하면 자본은 건드리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자본 재검토가 보안 거버넌스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했으며 네이버에 대한 자본재검토 요구는 그 중 하나다. 네이버가 2011년 출시한 라인은 현재 일본에서 월간 이용자 수가 9600만 명에 이르며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