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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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상여금 900%↑·금요일 4시간 근무” 파격 요구

2024년 ‘임금협상요구안’ 확정·발송… 결과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상여금 900% 인상과 금요일 4시간 근무제(주 4.5일제) 도입 등 내용을 담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해 사측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요구안이 결정됐다. 올해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으로 인상 등이 담겼다.

한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차량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별도 요구안으로는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신규 정규직 충원, 신사업 유치 투자를 통한 고용 창출, 상여금 900% 인상, 사회공헌 기금 마련 등이 있다. 이 중 정년 연장 요구는 국민연금 수급시기에 맞춰 최장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하자는 내용이다. 현재 현대차의 정년은 만 60세다.

 

아울러 노조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던 차종이 단종될 경우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역수입하는 것 금지, 해외 공장 생산 차종을 노조와 논의 후 결정,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체계 구축 등도 사측에 요구했다고 한다.

 

올해 현대차 노사의 임금 교섭은 이달 23일쯤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요일 4시간 근무제와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끌어낸 바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 내 기아차 노조 역시 올해 요구안에 주 4.5일제 시행을 포함했으며, 주 4.5일제 시행을 공약한 더불어민주당 등에 법제화 추진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조는 지난 7일 발표한 소식지에서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에도 여전히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 4번째로 많다”며 주 4.5일제 요구를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