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도 (만남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놓겠다”고 한 데 대해 대꾸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이 답변에 대해 “‘조국, 이준석과 만나겠느냐’ 정도면 최저 난이도 문제인데도, 예상 질문 아니냐. 그런데 답을 제대로 못 하셨다”고 평했다.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치는 대신 ‘가능하다’는 수준에 답이 머문 데 대해 혹평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진행자가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할 거냐’고 묻자 “저는 요청 안한다. 저와 대통령의 관계는 정치적으로 적어도 누가 먼저 때리고 누가 맞았는지 관계가 명확하지 않냐. 그렇기 때린 사람이 먼저 이야기할 게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당대표와 대선 후보로 손발을 맞췄지만 얼마 안가 갈등이 외부로 드러난 바 있다. 2022년 이 대표의 국민의힘 대표직 ‘축출’ 사태 당시 그 배후로 지목된 게 윤 대통령이다. 이후 윤 대통령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권성동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며 비판한 내용이 한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면 말로 하는 걸 넘어가지고 실제 분권 의지, 야당과의 협치 의지를 보여주는 구체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야당 추천 특별감찰관 임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에 대통령께서 그렇게 하신다면 적어도 측근 관리 아니면 김검희 여사와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한 관리 의지가 있다고 보시고, 저는 그럼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에 대해 조금 야권이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기에 더해 감사원장 임명 권한을 국회에 넘길 것도 주문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행정부의 여러 잡음을 야권에서 감사원을 통해 통제할 수 있게 한다고 하면 그건 합리적 권력 분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