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만나 민생과 개혁을 위한 ‘선의의 경쟁’ 상대로서 양당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길로 나아가자고 의기투합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사무실을 찾아온 박 원내대표에게 “민주당이 본진이고 큰집인 데다가 맏형이고 해서 제가 얼른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오신다고 해서 민망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진 ‘나중에 선출된 사람이 먼저 선출돼 일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는 박 원내대표의 화답에는 “민주당이 역시 큰집답다”고 그는 높이 치켜세웠다.
사무실이 깔끔하다는 박 원내대표의 반응에 “대표님께서 오신다고 해서 부랴부랴 청소했다”고 답한 황 원내대표는 “찾아주시니 황송하다”며 벽면에 걸린 ‘필사즉생’ 각오의 메시지를 선보였다.
황 원내대표의 각오에 박 원내대표는 “저는 더 각오가 세다”며 “죽으면 죽으리라, 이 정도 각오는 해야 하지 않나”라고 웃었다.
‘개혁 국회’를 내세우는 박 원내대표에게 “기대가 엄청 크다”고 말한 황 원내대표는 평소에도 ‘개혁을 잘해야 민생이 회복된다’고 생각해 오던 마당에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실천하는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던 박 원내대표의 국립서울현충원 방명록 메시지에 크게 감동했다고 언급했다.
황 원내대표는 ‘황운하 대표께서 보고 계실 것 같았다’는 취지의 박 원내대표 농담에 웃음을 ‘빵’ 터뜨리고는 ‘대표단만큼은 민첩하게 움직이겠다는 이유에서 개혁기동대로 이름을 지었다’는 박 원내대표의 부연 설명에는 “우리 조국혁신당이 조금 더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반응도 했다.
이 대목에서 박 원내대표는 ‘매우’나 ‘정말’이라는 뜻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널리 쓰이는 접두사 ‘개-’를 더해 “개혁기동대를 세 글자로 줄이면 ‘개기대’라고도 한다”며 “엄청 기대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도 ‘아아’라며 말뜻을 이해했다는 듯 “‘개’자가 ‘매우’로 많이 사용되더라”며 “매우 기대된다”고 맞장구를 쳤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개혁이 민생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하지만, 반드시 관계가 있다”며 “개혁하지 못하면 먹고사는 문제와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교훈을 우리가 21대 국회에서 경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원내대표도 “검찰 개혁의 실패가 검찰 독재를 낳았고 정치 실종을 낳아 민생 파탄으로 이어졌다”면서, “민주당이 본진으로 딱 자리 잡고 있을 때, 조국혁신당은 학익진의 망치선 역할을 해서 국민들이 ‘두 당이 입법공조를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모습을 보임으로써 서로 발전하는 경쟁 관계가 두 정당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