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선보인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에서 인간의 창의성과 예술을 조롱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광고 공개 이틀 만에 사과했다.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 에이지(Ad Ag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시종일관 이용자들이 자신들을 표현하고 아이폰을 통해 그들의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무수한 방법을 축하하는 것이지만 이번 영상에 있어서는 과녁을 빗나갔다.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TV에는 이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고개를 숙인 것은 지난 7일 아이패드 최고급 모델인 프로를 출시하고 유튜브 등에 광고를 게재한 지 이틀 만이다. 1분짜리 해당 광고는 유압 프레스가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페인트통 등 인간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한 곳에 모아놓고 이를 짓눌러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그 자리에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놓여있는 것으로 광고는 끝이 난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이 모든 도구의 기능을 담고 있다는 메시지를 의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광고 영상에는 “창의적인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한다”는 비판의 글이 쏟아졌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이날 애플 측의 사과를 두고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태블릿을 홍보하는 광고 영상에 대해 사과하는 이례적인 조치(unusual step)를 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