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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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가담 세력, 베를린 등 유로2024 개최 도시 테러 위협

지난 3월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 테러를 주도해 144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지부가 이번에는 내달 독일에서 개막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개최도시인 독일 뮌헨·베를린·도르트문트를 지목해 테러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에서 발생한 테러로 건물이 불타는 가운데 러시아 주방위군 대원 인근을 경계하고 있다. 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디벨트에 따르면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최근 자체 선전매체 사도이 호라산(호라산의 목소리)에 무장한 남성이 축구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는 이미지와 함께 “마지막 골을 넣어라”라는 문구를 적었다. ISIS-K는 IS 아프가니스탄 지부 격이다. 매체는 유로2024 경기가 열리는 도시 가운데 뮌헨·베를린·도르트문트를 언급하며 “어느 곳을 원하느냐“고도 했다. 뮌헨은 내달 14일 개막전, 베를린은 7월14일 결승전이 열리는 곳이다.

 

IS는 지난달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열리는 영국 , 프랑스, 스페인 도시들에 테러 위협을 가해 당국이 긴장하기도 했다.

 

독일 보안당국은 국내에 이미 암약하는 ISIS-K 조직원을 수백 명으로 추정하고 이들의 테러 계획을 사전에 적발해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쾰른 대성당 테러를 모의한 타지키스탄 출신 용의자 5명을 검거했다. 당국은 이들 가운데 1명이 ISIS-K와 연루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3월에는ISIS-K 지시로 스웨덴 의회 테러를 계획한 아프가니스탄 국적 용의자 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유럽에서 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나 유럽에서 극단주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카트리나 독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지난 2월 발간한 분석자료에서 “10월 7일 이후 무슬림, 유대인, 팔레스타인인들을 겨냥한 극단주의의 물결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