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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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유엔회원국 가입 촉구 결의안 유엔총회서 통과될 듯

유엔 총회가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유엔회원국 가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지난달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부결됐지만 총회 결의안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결의안 초안은 유엔 안보리가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을 호의적으로 재고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18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표결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총회 결의는 구속력이 없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7개월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구촌의 지지를 가늠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의 UN 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결의안은 대다수 국가의 찬성으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은 전날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결의안 채택은 대다수 국가들이 찬성하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법인 ‘두 국가 해법’을 관철하기 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이번 결정은 매우 중요한 순간에 팔레스타인 국민의 독립 국가 권리를 포함해 자결권을 지지한다는 분명한 재확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 각기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구상으로 현재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유엔 총회의 표결 시도를 비난하면서 “만약 승인된다면, 미국이 미국법에 따라 유엔과 산하 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유네스코가 2011년 팔레스타인을 정회원으로 승인하자 유네스코에 대한 자금 지원액을 삭감한 바 있다.

 

다만 가자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 시도로 국제사회의 여론이 팔레스타인 쪽으로 기울고 있어 이번에는 미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결의안 원안에 부정적이었던 호주도 결의안을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