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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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제로 거듭나는 춘향제’… 다채로운 몽골·중국·일본 등 전통공연도

제94회 춘향제에서는 해외 각국 공연팀도 참가해 다채로운 전통 공연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12일 전북 남원시와 춘향제제전위원회에 따르면 몽골 60학교 몽골오랑헬헤 어린이 예술단과 일본 하오키시 전통음악 공연단, 중국 경덕진시 자악단 등이 춘향제를 찾아 자국 전통 공연을 펼치며 해외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다.

 

지난 10일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에서 열린 제94회 춘향제 개막식 불꽃놀이에서 관람객들이 화려하게 터지는 폭죽을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남원시 제공

몽골 60학교 몽골오랑헬헤 어린이 예술단은 이날 광한루원 앞 사랑의광장에서 남원시립청소년합창단과 합동 공연을 진행하며 자국 전통무용과 노래로 구성한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해 관람객의 환호를 받았다. 이들의 공연은 전날부터 시작됐다.

 

남원과 우호 결연을 맺은 일본 하오키시 전통음악 공연단도 춘향제 행사장을 찾아 자국의 가장 대표적인 현악기인 쓰가루 샤미센과 전통북 와다이코, 전통피리 시노부에 등 전통악기를 협연해 일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세계적인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 중국 경덕진시도 춘향제에서 경덕진 자악단의 공연을 선보였다. 경덕진시는 지난해 남원시와 도자 문화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도시이며, 자악단은 2002년 창립해 도자로 만든 악기로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해 관중을 매료시켰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광객은 “한국과 해외 공연팀의 합동공연이 색다른 것 같지만 새롭게 잘 조화를 이뤄 더 의미 있고 열정적인 연주에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원춘향제 관계자는 “춘향제 핵심 프로그램인 춘향 선발대회 참가 자격을 해외로 넓힌 데 이어 해외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뤄져 뜻깊다”며 “100년의 역사를 바라보는 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94회 춘향제는 ‘춘향, COLOR愛(컬러애) 반하다’ 주제로 10일 광한루원 일대에서 개막했으며, 16일까지 계속한다.


남원=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