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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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한 달간 2.9조 담았는데… 코스피 ‘답답하네’

4월 9일 이후 상승률 0.83% 그쳐
기관·개인투자자 매도세가 상승 제약

최근 한 달간 코스피가 미국·중국 등 주요국보다는 낮은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원대 매수세를 보였지만, 기관·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세에 제약이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5월10일까지 한 달간 코스피는 0.83% 상승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로, 이 기간 2조91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712.14)보다 15.49포인트(0.57%) 오른 2727.63에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지난 한 달 코스피 지수는 주요국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낮았다. 미국 다우지수(1.62%), 중국 상해종합지수(3.48%), 영국FTSE 100(6.29%), 독일DAX(3.85%) 등 주요국은 최소 1% 이상 상승했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의 경우 이 기간 12.69%의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3.88%)정도가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이는 기관·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제약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들은 2조1360억원, 개인투자자들은 7170억원어치를 팔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통화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차익실현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초 정부가 제시했던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공개 후 누그러진 것도 상승세 제약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지난 2일 코스피는 0.31% 하락했다.

 

매도 자금들은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7일 83조8411억원을 기록해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이후 CMA 잔액은 소폭 감소해 지난 9일 현재 79조3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