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경기 남양주에서 발생한 ‘7인조 강도 사건’의 주범 3명이 범행 2년 만에 필리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특수강도 혐의로 적색수배가 내려진 일당 3명을 지난 3일 필리핀 세부에서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6월 경기 남양주 한 아파트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폭행·협박하고 1억3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중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7명 중 4명은 지난해 11월10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검거되자 나머지 3명은 같은 달 11일 필리핀 세부로 도주했고, 경찰은 지난 2월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인터폴과 필리핀에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인터폴에서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은 뒤 광진경찰서·코리안데스크·필리핀 법집행기관으로 구성된 합동 추적팀을 꾸렸다.
합동 추적팀의 검거 작전은 한 차례 실패했다. 지난달 3일 세부에서 일당의 은신처를 찾은 추적팀은 현지 경찰과 이민청, 현지 정보기관원 등 12명과 검거 작전을 벌였으나 피의자들은 이동 수단을 바꿔가며 경찰을 따돌렸다.
추적팀은 3주 후인 지난달 26일 이들이 세부 남쪽 딸리사이 지역에 숨어 있다는 정보를 현지 정보 당국으로부터 입수했다. 지난 3일 이들의 위치를 확인한 추적팀은 같은 날 은거지에 진입해 피의자 3명을 모두 검거했다. 이들이 범행을 벌인 지 1년11개월, 필리핀으로 도피한 지 6개월 만이다.
검거된 3명은 필리핀 마닐라의 이민청 외국인 보호수용소에 수감 중이다. 필리핀 이민법에 따라 강제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강제추방이 결정되기까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게 필리핀 이민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변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추방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즉시 강제송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