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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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경선 후보 추미애·우원식 2파전

정성호·조정식 후보직 사퇴 표명
趙 “최다선 연장자 존중” 秋 지지
박찬대가 단일화 교통정리한 듯
禹 의원은 “내가 적임” 완주 의지

더불어민주당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12일 국회의장 경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6선 추미애 당선자와 5선 우원식 의원, 두 사람으로 후보군이 압축됐다.

추미애(왼쪽), 우원식

조 의원은 이날 추 당선자와 국회 근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대동단결해 총선 민심을 이뤄내는 개혁 국회가 되기 위해 제가 마중물이 되고자 후보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며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추 당선자는 “총선을 진두지휘한 조 의원이 저를 지지하신다면서 후보 사퇴한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6선 최다선인 두 사람이 국회 관례를 존중, 국회를 선도하는데 뜻을 모아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두 사람 회동 자리에는 김병기 의원이 배석했다. 김 의원은 “의장 경선을 두고 선거가 과열되는 것은 아닌데 왜곡되는 조짐이 있어 후보들도 깊이 고민을 하시다 결심을 한 것”이라며 “최다선 최연장자로 가는 것이 맞지 않냐는 컨센서스가 일부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 의원과 추 당선자 회동 전, 정성호 의원도 사퇴했다. 정 의원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그간 성심껏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손 잡는 秋·趙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정식 의원(왼쪽)과 추미애 당선자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나 두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회동 전후로 조 의원과 정성호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해 차기 의장 구도는 ‘추미애 대 우원식’ 2파전으로 압축됐다.뉴스1

이날 두 후보의 사퇴를 두고 선거 과열을 우려한 당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추 당선자 단일화 자리에 배석한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내며 사무총장이던 조 의원과 함께 선거를 총괄한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다. 이날 박찬대 원내대표가 조 의원과 정 의원의 후보직 사퇴를 권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었다. 다만 김 의원은 자신이 배석한 이유에 대해 “합의문 작성하는 서기 역할, 깍두기”라며 “박 원내대표가 물밑 조율했다 이건 아닌 거 같다”고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후보 단일화에 유감을 표하는 한편, 선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우 의원은 “의장 선거에 결선이 도입돼 다양한 후보자가 자신의 비전과 능력으로 경쟁할 기회가 생겼다. 결선이 있음에도 자리를 나누듯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는 관례일 뿐, 지금 중요한 것은 성과 내는 국회를 만들 적임자가 누구냐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