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후위기 대응’과 ‘청년 육성’, ‘정치권 비판’이란 삼각 행보를 걷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와 구글 방문을 시작으로 11박 13일의 미국·캐나다 순방길에 나선 김 지사는 이달 18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새크라멘토·샌프란시스코·시애틀 등 북미 4개주 7개 도시를 돈다. 그의 미국 방문은 취임 이후 두 번째이다.
김 지사는 1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에서 마리 카우스 총장을 만나 청년사업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또 지난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했던 워싱턴대 한인 학생들과 기후위기부터 정치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지사는 카우스 총장과의 면담에서 “교육뿐 아니라 문화, 경제, 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며 “올해도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청년에게 해외대학 연수 경험을 제공하고 배움과 진로 개척에 동기를 부여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도내 청년 200명이 처음으로 3개국 5개 대에서 4주간 연수를 했고, 올해에도 5개국 9개 대에서 연수가 진행된다.
김 지사는 기후위기 대응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제이 인즐리 워싱턴주 주지사와 만나 워싱턴주가 추진 중인 ‘기후약속법’, ‘건강한 환경을 위한 법’에 관심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대응에 선두 주자인 워싱턴주와 경기도가 정책 협력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정치권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잊지 않았다. 워싱턴대 한인 재학생과의 간담회에선 소셜미디어의 정치 편향성에 대한 질문에 “극단적 모습을 보이면서 소통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정치 관심도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수많은 일들에 청년이 관심을 두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