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무대 위에 설치된 기계장치가 손상돼 배우와 관객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서울시 자체 감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발표한 ‘문화시설 및 체육시설 공연 안전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세종대극장, 세종M씨어터, 세종S씨어터 공연장 무대 상부 기계장치에서 각종 결함이 발견됐다. 와이어로프가 드럼에 감기거나 풀릴 때 서로 간섭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활차는 마모돼 있었고, 장치봉의 휨도 발견됐다. 구동부 볼트-너트와 드럼 축에는 산화가 나타났다.
시 감사위는 “공연장 무대 기계장치에 대한 손상·결함이 지속하면 공연 중인 배우, 관람객 등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연법에 따라 공연장 운영자는 정기적으로 장치를 유지 보수하며 안전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기록해야 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자체 점검보고서엔 안전상 문제가 없다며 ‘양호’하다고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문화회관은 “무대 기계시설이 구동이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시 감사위는 “해당 시설의 현재 손상·결함 상태가 구동이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지와 상관없이 점검결과를 사실대로 기록해야 하고 그 심각성을 판단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세종문화회관에 정기 안전검사를 받거나 보완, 개·보수 등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세종대극장과 세종M씨어터 공연장에 설치된 방화막에 대한 자체 안전검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4월 세종M씨어터 공연장에서 무대설치 작업을 위해 방화막 위치를 조정하던 중 방화막이 무대 바닥에서 약 1.5m 위치까지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 감사위는 자체 안전검사를 소홀히 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시 감사위 관계자는 “방화막의 안전검사 소홀은 공연장의 안전사고 발생을 초래할 수 있다“며 “화재 발생 시 방화막이 작동되지 않아 관객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피난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